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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량한 차별주의자』는 차별이 단지 사회적 문제만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적인 말과 행동 속에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나는 이 책을 통해 내 안에 숨어 있던 차별적인 태도를 인식하게 되었고, 그것이 나뿐만 아니라 우리의 주변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내가 놓친 차별의 모습: ‘선 자리에서만 보이는 세상’
책의 첫 문장인 “내가 선 자리에서만 세상이 보인다”는 말에서 깊은 울림을 받았습니다. 나는 항상 나의 입장에서만 세상을 바라보며 살아왔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부모로서, 직장인으로서, 여자로서 내가 겪은 경험만이 세상의 전부라고 여겼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소외되고 어려운 처지에 있다는 사실을 이제야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내게 '차별'이란 단순히 사회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 우리가 무의식 중에 행하는 말과 행동 속에 숨어 있다는 점을 알려주었습니다./차별을 의식하지 못한 ‘정상’의 기준 우리는 종종 ‘정상’이라고 믿는 기준을 다른 사람들에게 강요합니다. "여자는 감성적이니까 리더보다 조력자가 어울려" 같은 말을 무심코 사용하며, 이를 선의의 조언으로 포장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말이 누군가에게는 폭력적인 차별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또한, 내 동생에게 "희망을 가지자"는 말을 쉽게 던졌던 과거를 반성하며, 그 말이 그에게 얼마나 부담이 되었을지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차별은 내가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에서 시작될 수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노키즈존’과 차별: 불편함을 감수할 때 평등이 시작된다
‘노키즈존’은 우리 사회에서 차별이 어떻게 발생하는지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입니다. 아이들이 공공장소에서 시끄럽다고 해서 배제되고, 그 불편함을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는 사회적 태도는 아이들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는 장애인, 성소수자, 비정규직 등 사회의 다양한 약자들에 대한 차별로 이어집니다. 이 책은 나에게 “불편함”을 감수해야 평등한 사회가 이루어진다는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성소수자에 대한 거리감을 느꼈던 나의 태도를 돌아보며, 그들을 내 가족, 친구로 상상해보지 못했던 과거를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선량한 차별주의자’로서의 자각과 변화
『선량한 차별주의자』는 우리가 의식하지 못한 채 행하고 있는 차별적인 태도를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나는 ‘차별을 하지 않는다’는 안일한 생각을 버리고, “혹시 내가 놓치고 있는 차별이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습니다. 변화는 불편할 수 있지만, 그 불편함을 감수하고 차별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드는 첫걸음이라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