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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돌봄, 우리가 다시 회복해야 할 삶의 태도

by 브니맘 2025. 6. 9.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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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후돌봄, 우리가 다시 회복해야 할 삶의 태도
    기후돌봄, 우리가 다시 회복해야 할 삶의 태도

     

    기후위기는 환경문제가 아니라 관계의 실패입니다

    "기후돌봄"이라는 책을 처음 만났을 때, 제목부터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기후'와 '돌봄'이라는 단어는 서로 멀리 있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책장을 넘길수록 그 두 단어는 우리 삶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을 던지고 있었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지구를 보호하자고 말하지 않습니다. 그것보다 더 근본적인 이야기를 합니다. 우리가 서로를, 자연을, 사물 하나하나를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를 묻습니다. 기후위기는 결국 돌봄의 부재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이 책의 메시지는, 환경 문제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해주었습니다. 탄소 배출이나 지구 온난화 같은 과학적 용어보다, 인간과 자연, 인간과 사물 사이의 '관계'가 핵심이라는 점에서 이 책은 독자에게 더 깊은 성찰을 요구합니다.

    돌봄은 여성의 일이 아니라 모두의 삶입니다

    책에서 말하는 '돌봄'은 기존의 가사노동이나 육아에 한정된 개념이 아닙니다. 아이를 돌보듯, 노인을 돌보듯, 이제는 지구와 자연, 그리고 사물까지도 돌봄의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죠. '협소한 돌봄'을 넘어서 '확장된 돌봄'을 실천하자는 이 책의 제안은 매우 급진적이면서도 따뜻합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문장은 "남편이 육아를 도와준다고 말하는 순간, 그것은 여전히 여성의 일이라는 신호"라는 구절이었습니다. 돌봄은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공동의 책임'입니다. 책은 또한 돌봄의 대상을 인간에만 국한하지 않습니다. 나무, 강, 바람, 바다 같은 비인간 존재들도 돌봄의 주체이자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을 제안합니다. 컵 하나, 낡은 옷 한 벌도 함부로 대하지 않는 태도, 그것이야말로 기후를 위한 실천이자 윤리라는 것입니다. 이처럼 책은 '돌봄'이라는 단어를 통해 삶의 태도, 관계 맺는 방식, 그리고 존재의 윤리를 다시 정의합니다.

    지역에서 시작되는 기후 정치

    책의 후반부에서 강조하는 '로컬에서 시작되는 기후 돌봄'이라는 주제는 우리가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희망을 줍니다. 정부나 국제기구의 느린 정책을 기다리는 대신, 우리가 사는 마을과 동네에서부터 변화의 씨앗을 심자는 제안입니다. 예를 들어, 쓰레기 분리수거를 철저히 하고, 텃밭을 가꾸거나, 동네 아이들과 음식을 나누는 일. 이런 작고 소박한 실천들이 모여 거대한 변화의 물결이 될 수 있습니다. 책은 난지도 매립지가 생태공원으로 탈바꿈한 사례를 들며, 변화는 언제나 지역에서 시작된다고 말합니다. 한살림 생명운동 역시 단지 먹거리를 사고파는 조직이 아니라, 생명을 돌보는 삶의 방식으로 돌아가자는 운동이라는 점에서 큰 울림을 줍니다. 결국 기후돌봄은 환경운동이 아니라 '삶의 전환'을 말하는 책입니다. 인간만을 위한 민주주의가 아니라, 생명 전체를 품는 '지구 민주주의'를 향한 초대이기도 합니다. 더 많이, 더 빨리, 더 효율적으로 살기보다, 조금 느리게, 조금 더 깊이 살아가자는 이 책의 메시지는 단순한 주장이 아니라, 우리가 놓치고 있던 근본적인 진실을 다시 상기시켜줍니다. 이제는 누구나 기후 위기를 체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천은 어렵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럴수록 우리는 질문해야 합니다. "내가 지금 돌보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그리고 그 질문에 답하는 순간부터가, 기후돌봄의 시작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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